우리는 흔히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죠? 빨간 옷에 풍성한 흰 수염, 통통한 몸집의 산타클로스. 전 세계가 떠올리는 이 이미지는 코카콜라 광고를 통해 대중적으로 굳어졌습니다. 코카콜라가 산타클로스를 만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1931년 시작된 코카콜라의 크리스마스 광고는 오늘날 우리가 떠올리는 빨간 산타 이미지를 전 세계에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코카콜라와 산타클로스, 그 연결의 진짜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산타클로스. 빨간 옷, 흰 수염, 큰 자루, 순록이 끄는 썰매. 이 이미지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원래부터 이런 모습이었을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산타클로스의 기원은 4세기 소아시아(현재 튀르키예)의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 주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몰래 선물을 나눠준 것으로 유명했던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성인의 이야기가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산타클로스라는 캐릭터로 변모했고, 수백 년간 이미지가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키가 작은 요정 같은 모습이기도 했고, 녹색이나 갈색 옷을 입기도 했습니다. 지팡이를 들고 엄격한 표정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우리가 아는 친근하고 통통한 할아버지의 모습은 한참 뒤의 일입니다.

19세기 미국에서 산타클로스 이미지를 정립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사람은 삽화가 토마스 내스트(Thomas Nast)였습니다.
186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 미국 잡지 하퍼스 위클리(Harper's Weekly)에 산타클로스 삽화를 수십 점 연재했고, 이 그림에서 산타는 이미 빨간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지가 대중에게 완전히 정착되지는 않았습니다. 삽화가마다, 지역마다, 시대마다 조금씩 달랐습니다.
1920년대까지도 미국 광고와 카드에 등장하는 산타클로스는 빨간 옷이기도 했고, 파란 옷이기도 했고, 키가 작기도 했습니다. 체형도 다양했고, 표정도 엄격한 것부터 친근한 것까지 제각각이었습니다.
전 세계가 공유하는 단 하나의 산타 이미지가 만들어지려면, 그 이미지를 수십 년에 걸쳐 반복해서 보여줄 누군가가 필요했습니다.
(출처: Smithsonian Magazine, "The Real Story Behind Coca-Cola's Santa Claus", 2023)
코카콜라는 여름 음료였습니다.
시원한 탄산음료는 더운 계절에 잘 팔립니다. 1920~30년대 코카콜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겨울이 오면 매출이 눈에 띄게 떨어졌습니다. 코카콜라 경영진은 겨울 매출을 끌어올릴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그 해답으로 나온 것이 크리스마스 광고였습니다. 겨울 시즌과 코카콜라를 연결하는 이미지를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1931년, 코카콜라는 삽화가 해돈 선드블럼(Haddon Sundblom)에게 산타클로스 그림을 의뢰했습니다. 요청은 명확했습니다. 사람들이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산타클로스, 코카콜라를 손에 들고 있는 산타클로스를 그려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선드블럼은 자신의 이웃이자 친구인 루 프렌티스(Lou Prentiss)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프렌티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자기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보면서 그렸습니다.
그가 그린 산타클로스는 이전과 달랐습니다.
-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할아버지
- 밝고 선명한 빨간 옷
- 풍성한 흰 수염
- 따뜻하고 친근한 미소
- 손에는 코카콜라 한 병
이 그림은 1931년 코카콜라 겨울 광고에 처음 실렸고, 즉각적인 반응을 얻었습니다. 코카콜라는 이후 1964년까지 33년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마다 선드블롬의 산타클로스 그림을 광고에 사용했습니다.
같은 이미지가 33년 동안 반복됐습니다. 잡지, 신문, 광고판, 포스터. 전국, 전 세계로 퍼졌습니다. 사람들은 그 이미지를 보면서 자랐고, 그 이미지가 산타클로스의 표준이 됐습니다.
(출처: Coca-Cola 공식 홈페이지 — The True History of the Modern Santa Claus)
코카콜라 산타 광고가 크리스마스 문화에 미친 영향은 구체적입니다.
빨간 옷의 정착: 코카콜라 광고 이전에도 빨간 산타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코카콜라가 수십 년에 걸쳐 같은 이미지를 반복하면서 "산타는 빨간 옷"이 사실상 세계 표준이 됐습니다.
체형의 정착: 선드블럼 이전 산타는 작고 요정 같거나, 가늘고 엄격한 모습이 많았습니다. 코카콜라 광고의 통통하고 친근한 할아버지 이미지가 이후 산타클로스 캐릭터의 기본형이 됐습니다.
겨울과 코카콜라의 연결: 코카콜라는 이 광고를 통해 여름 음료라는 인식을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가 연상될 때 코카콜라가 함께 떠오르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한 가지 짚어둘 점이 있습니다. "코카콜라가 산타를 빨간색으로 만들었다"는 말은 완전히 정확하지 않습니다. 빨간 산타는 코카콜라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코카콜라가 한 일은 그 이미지를 전 세계에 반복해서 보여주면서 표준으로 만든 것입니다. 만든 게 아니라, 정착시킨 겁니다.

저는 코카콜라와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쓰면서 인상 깊은 건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반복의 힘입니다. 선드블럼의 그림이 특별히 혁신적이었던 게 아닙니다. 33년 동안 매년 같은 이미지를 보여줬고, 그 반복이 소비자들의 뇌리에 각인이 되었고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하나는 광고가 할 수 있는 것의 범위입니다. 코카콜라는 겨울 매출을 올리려는 목적으로 산타클로스 광고를 기획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전 세계 크리스마스 이미지를 바꿨습니다. 상업적 목적에서 시작한 광고가 문화의 일부가 된 사례입니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되면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가 등장합니다. 그 이미지가 전 세계에 표준처럼 굳어지는 데 1931년부터 이어진 코카콜라 광고가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크리스마스 풍경이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이 포스팅은 특정 브랜드 광고가 아닙니다. 유익한 정보가 되셨길 바랍니다.
Q1. 코카콜라가 산타클로스를 만들었다는 게 사실인가요?
완전히 정확한 표현은 아닙니다. 빨간 옷의 산타클로스는 코카콜라 광고(1931년) 이전에도 존재했습니다. 다만 코카콜라가 1931년부터 1964년까지 33년간 같은 이미지를 반복 사용하면서 현재 우리가 아는 산타 이미지를 전 세계에 정착시켰습니다. 만든 것이 아니라 표준으로 만든 것입니다.
Q2. 코카콜라 산타클로스를 그린 사람은 누구인가요?
미국 삽화가 해돈 선드블럼(Haddon Sundblom)입니다. 1931년 코카콜라의 의뢰로 산타클로스 그림을 처음 그렸고, 이후 1964년까지 매년 크리스마스 광고용 산타 일러스트를 제작했습니다.
Q3. 코카콜라는 왜 산타클로스 광고를 시작했나요?
코카콜라는 원래 여름에 잘 팔리는 음료였습니다. 겨울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크리스마스 시즌과 코카콜라를 연결하는 광고 전략을 기획했고, 그 결과가 산타클로스 광고였습니다.
Q4. 코카콜라 이전 산타클로스는 어떤 모습이었나요?
이미지가 통일되지 않았습니다. 키가 작은 요정 같은 모습이기도 했고, 녹색이나 파란 옷을 입기도 했으며, 체형도 다양했습니다. 19세기 삽화가 토마스 내스트(Thomas Nast)가 빨간 옷의 산타를 그리기도 했지만, 전 세계 표준 이미지로 자리 잡지는 못했습니다.
Q5. 코카콜라 산타 광고는 얼마나 오래 지속됐나요?
1931년부터 1964년까지 33년간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해돈 선드블럼의 산타클로스 그림을 광고에 사용했습니다. 같은 이미지가 33년간 반복되면서 전 세계에 정착됐습니다.
Q6. 산타클로스의 원래 기원은 무엇인가요?
4세기 소아시아(현재 튀르키예)의 성 니콜라스(Saint Nicholas) 주교가 기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몰래 선물을 나눠준 것으로 유명했고, 이 이야기가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전해지면서 산타클로스 캐릭터로 발전했습니다.
- [Coca-Cola 공식 홈페이지 — The True History of the Modern Santa Claus]
- Smithsonian Magazine, "The Real Story Behind Coca-Cola's Santa Claus", 2023
- History.com, "Did Coca-Cola Invent Santa Claus?", 2024
- Snopes.com, "Did Coca-Cola Invent the Modern Image of Santa Claus?", 2006
- 코카콜라 레시피는 정말 아무도 모를까? 비밀 공식보다 더 강한 제조 유통 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