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가 동전의 녹을 녹이고 치아에도 영향을 준다는 글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실제는 조금 다릅니다. KAIST와 서울대 연구팀이 나노기술로 직접 확인했고 서울대학교병원은 위장에 대한 영향도 명확히 밝혔습니다. 콜라의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 팩트로 정리했습니다.

콜라로 녹슨 동전을 닦거나 담금 후에는 깨끗해집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이유는 콜라에 들어있는 인산(Phosphoric Acid) 때문입니다. 인산은 금속 표면의 산화물(녹)과 반응해 이를 분해합니다. 여기에 구연산까지 더해져 산성도(pH)가 2.5 수준까지 내려갑니다.
그렇다면 이 콜라를 매일 마시는 우리 치아는 괜찮을까요?
인터넷에는 치아를 콜라에 며칠간 담가두었더니 녹았다는 글 들이 많습니다.
이 글들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전제 조건이 다릅니다.
국내 학술지(KCI)에 등재된 연구에 따르면 코카콜라에 치아를 1시간, 24시간, 48시간 침지한 결과 침지 시간이 길수록 치아 표면 부식이 심해졌습니다. 그러나 같은 연구는 "치아 부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강 내 저류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출처: 음료수 종류 및 섭취 시간이 치아부식에 미치는 영향, KCI 등재 학술지)
핵심은 구강 체류시간입니다. 콜라를 마실 때 입에 머금고 있는 시간은 보통 수 초에 불과합니다. 담금 실험처럼 치아가 콜라에 수십 분 이상 노출되는 상황은 실제 음용과 다릅니다.
그렇다고 콜라가 치아에 완전히 안전하다는 뜻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 음용 상황에서도 콜라가 치아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KAIST 홍승범 교수팀과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공동 연구팀이 2024년 국제학술지 Biomaterials Research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콜라에 1시간 노출된 치아는 표면 거칠기가 83nm에서 287nm로 급격히 증가하고 탄성계수는 125 GPa에서 13 GPa로 급감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치아 면이 녹고 강도가 약해졌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출처: KAIST·서울대 공동 연구, Biomaterials Research, 2024)
이유는 pH입니다.
간단하게 PH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 물질 | pH | 분류 |
| 위산 | 1~2 | 강산성 |
| 콜라 | 2.5 | 강산성 |
| 커피 | 5 | 약산성 |
| 순수한 물 | 7 | 중성 |
| 혈액 | 7.4 | 약염기성 |
| 베이킹소다 | 9 | 염기성 |
| 표백제 | 13 | 강염기성 |
pH는 용액의 산성과 염기성을 나타내는 척도입니다. 0에서 14까지의 숫자로 표현하며 7이 중성입니다. 7보다 낮으면 산성, 7보다 높으면 염기성입니다. 그리고 숫자가 1 내려갈수록 산성이 10배 강해집니다. pH가 1 차이 날 때마다 산성이 10배씩 강해지므로 콜라는 법랑질 손상 기준보다 약 1,000배 더 강한 산성입니다.
연세대 치대 예방치과학교실 김백일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치아 법랑질은 pH 5.5 이하에서 녹기 시작합니다. 콜라의 pH는 약 2.51로 이 기준을 크게 밑돕니다.
(출처: 서울대학교 국민건강지식센터 / 연세대 치대 연구)
콜라의 문제는 산성과 설탕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 산성(pH 약 2.5) → 치아 법랑질을 직접 부식
- 설탕 → 입속 세균이 설탕을 먹고 산을 생성해 법랑질 추가 손상
그렇다면 제로콜라는 안전할까요?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제로칼로리 탄산음료도 안심하고 마음껏 마실 수는 없습니다.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를 쓰더라도 낮은 pH 자체가 치아 부식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제로콜라는 충치 위험은 낮추지만 치아 부식 위험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건강이야기)
그리고 콜라 마신 직후 양치질은 오히려 치아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산성으로 약해진 법랑질에 치약의 연마제가 더해지면 치아 손상이 더 빨리 진행됩니다. 콜라를 마신 후에는 물로 입을 헹군 뒤 30분~1시간 후에 양치질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침이 치아 표면을 중화하고 법랑질을 재광 화하는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출처: 인천투데이 과학칼럼 — 심혜진의 사소한 과학이야기)
주기: 재광화란? 침 속에는 칼슘과 인산, 불소가 들어있어서 빠져나간 성분들을 다시 채워지는 과정
콜라를 마시면 속이 편해진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탄산이 트림을 유발해 일시적으로 속이 후련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과연 그럴까요? 그런데 이건 착각입니다.
건강한 위는 콜라의 산성을 충분히 견딜 수 있습니다. 위산의 pH는 1~2 수준으로 콜라(pH 약 2.5) 보다 훨씬 강한 산성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외가 있습니다.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에 따르면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게 콜라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위식도역류질환)
의학 논문에 따르면 GERD 환자 11명을 대상으로 탄산음료를 섭취하게 한 결과 하부식도괄약근 압력이 기저치 24.2mmHg에서 13.9mmHg로 유의하게 낮아졌습니다. 괄약근이 느슨해지면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출처: APNM 학술지)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탄산음료는 역류성 식도염 등 소화기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게 위산 분비를 증가시키거나 위벽을 자극해 염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출처: 서울아산병원 건강이야기)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건강한 위 → 콜라의 산성을 충분히 견딜 수 있음
- 위염·GERD·위식도역류질환자 → 증상 악화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 필요
- 과다 섭취 → 누구에게나 소화기 증상 유발 가능
팩트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콜라는 녹슨 동전을 녹일 만큼 산성입니다. 치아 법랑질도 영향을 받습니다. 그러나 담금 실험과 실제 음용은 다릅니다. 마실 때 입에 머무는 시간이 짧기 때문입니다. 위장은 건강한 사람이라면 충분히 견딜 수 있습니다. 다만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이 있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결국 콜라의 문제는 산성과 설탕이 함께 작용한다는 점입니다. 치아 법랑질을 서서히 약화시키고 충치균에 먹잇감을 제공합니다. 빨대를 사용하고 마신 후 30분 후에 양치를 하고 천천히 오래 마시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 솔직히 콜라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담금 실험만 보고 콜라가 엄청 위험한 줄 알았는 데 실제로는 마시는 시간이 짧아서 그 수준은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그보다 콜라 마시고 바로 양치질하면 오히려 더 나쁘다는 게 더 놀라웠습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치아를 더 망가뜨리고 있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이 글은 관련 출처에서 제 사견이 첨부된 기사라는 점을 밝혀 둡니다. 유익한 정보가 되셨길 바랍니다.
Q. 콜라가 어린이·유아에게 특히 더 해로운가요?
A. 네. 두 가지 이유에서 성인보다 주의가 필요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콜라에 함유된 카페인은 어린이에게 불면증, 행동불안, 정서장애, 성장저해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청소년의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성인보다 엄격합니다. (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콜라 1캔의 카페인은 약 34mg입니다. 체중 20kg 어린이 기준 하루 최대 50mg이므로 콜라 1캔만 놓고 보면 기준 이내입니다. 그러나 초콜릿, 녹차 등 다른 카페인 식품과 합산하면 권고량을 쉽게 초과할 수 있습니다.
Q. 어린이가 콜라를 마시면 치아에 더 나쁜가요?
A. 네. 어린이는 성인보다 법랑질이 얇고 약해 산성 음료에 의한 치아 부식에 더 취약합니다. KAIST·서울대 공동 연구팀도 SDF 치료 기술이 어린이와 성인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명시했습니다.
(출처: KAIST·서울대 공동 연구, Biomaterials Research, 2024)
Q. 어린이·청소년의 탄산음료 당류 섭취는 어느 정도인가요?
A.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2024)에 따르면 탄산음료 1캔의 평균 당류 함량은 32g으로 음료류 중 가장 높습니다. 여자 어린이·청소년의 당류 섭취량은 이미 WHO 권고기준(하루 총열량의 10%)을 초과하고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어린이·청소년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서 탄산음료 판매 자제를 유도하고 있습니다.
(출처: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2024 / 식품의약품안전처)
• KAIST·서울대 공동 연구 — Biomaterials Research (2024)
• 서울대학교 국민건강지식센터 — 탄산수는 산성 음료, 치아 바깥면 녹인다
•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 위식도역류질환(GERD)
• 서울아산병원 건강이야기 — 탄산수와 탄산음료
• KCI 등재 학술지 — 음료수 종류 및 섭취 시간이 치아부식에 미치는 영향
• APNM 학술지 — 위식도역류 환자에 탄산음료가 미치는 영향
• 인천투데이 과학칼럼 — 심혜진의 사소한 과학이야기 215. 탄산수와 치아
• 식품의약품안전처 —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
•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 — 당류 함량 조사 (2024)